일본 비자 대행 수수료의 적정선을 아는 것은 단순히 몇만 엔을 아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가 지불하는 비용이 시장 평균에 비추어 적당한지, 그리고 그 대가로 어떤 서비스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협상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다.
정보가 없는 의뢰인은 행정서사가 부르는 대로 비용을 지불하고, 나중에야 “원래 이 정도 하나 보다”라며 자신을 위로하곤 한다.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2026년 현재 일본 비자 시장의 현실적인 가격표를 반드시 확인하라.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난다면, 당신은 지금 속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1. 비자 종류별 평균 수수료 (2026년 기준)
서류상의 통계 수치에 속지 마라.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실제로 내가 지불하게 될 최종 금액이다.
- 취업 비자 (기인국): 10만 엔 – 15만 엔. 가장 표준적인 가격대다. 만약 10만 엔 미만이라면 서류 검토 없이 입력만 해주는 ‘공장형’일 확률이 높고, 15만 엔을 넘는다면 그만큼 특별한 추가 서비스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 배우자 비자: 10만 엔 – 18만 엔. 일본인이나 영주권자의 배우자 비자다. 단순히 서류를 내는 게 아니라 두 사람 관계의 진실성을 입증해야 하므로 취업 비자보다 손이 많이 간다. 상황에 따라 이유서 작성이 까다로워지면 비용이 올라가기도 한다.
- 가족 체재 / 고도 인재: 가족을 불러오는 ‘가족 체재’는 비교적 단순하여 5-10만 엔 선이며, 점수제인 ‘고도 인재’는 증빙 서류가 많아 15만 엔 내외로 형성된다.
- 경영 관리 비자: 25만 엔 – 35만 엔 이상. 사업 계획서의 논리가 승패를 가른다. 단순히 서류 대행을 넘어 ‘이 사업이 망하지 않고 유지될지’ 미리 검토하는 컨설팅 비용이 포함되어야 정상이다.
- 영주권 신청: 15만 엔 – 25만 엔. 행정서사 업계의 꽃이자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영역이다. 수년간의 기록을 촘촘히 살펴야 하기에 준비 서류부터 압도적이다. 일본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단계인 만큼 ‘실력’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2. 비용을 지불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5대 5’
수수료 전액을 한 번에 다 내라고 하는 곳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업계의 표준은 착수금 50%, 성공보수 50%로 나눠서 내는 방식이다.
- 리스크 나누기: 착수금은 행정서사가 일을 시작하는 동력이 되고, 성공보수는 비자 승인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게 만드는 안전장치가 된다.
- 환불 조건 확인: 실력 있는 곳은 ‘불허가 시 재신청 무료’나 ‘일부 환불’ 조건을 당당하게 내건다. 자기 실력에 확신이 있다는 증거다.
비용을 지불했다면 이제 그들을 제대로 활용할 차례다. 비싼 수수료를 내고도 방치당하고 싶지 않다면 [행정서사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3. 가격이 비싸면 실력도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지 않다. 대형 사무소라고 해서 내 비자를 밤낮으로 고민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름만 빌려주고 신입 직원에게 서류를 맡기는 경우도 흔하다. 반대로 너무 저렴한 곳은 내 비자의 특수한 사정(전공 불일치, 과거 기록 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고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시장가가 너무 부담스럽거나, 믿을만한 대행사를 찾지 못했다면 아예 ‘셀프 신청’을 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라는 방패 없이 직접 뉴칸(入管, 입국관리국)을 상대할 결심이 섰다면 [비자 셀프 신청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라.
비용을 지불했다는 것은 정당한 권리를 샀다는 뜻이다. 시장가만큼 돈을 쓰고 있다면 최소한의 방어 전략이라도 내놓으라고 독촉해야 한다. 돈은 정직하게 지불하되, 서비스는 독하게 받아내야 한다.
수수료의 기준을 안다는 것은 일본 생활의 첫 단추를 제대로 꿰는 일이다.
비용에 대해 당당히 질문하고 요구할 때, 행정서사도 당신의 서류를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모르면 당하고, 알면 내 권리를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