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부담되거나, 비싼 수수료를 내고도 일 못하는 행정서사에게 실망했다면, 누구나 ‘셀프 신청’이라는 선택지를 고민하게 된다. 질문 하나에 사흘씩 걸리는 그들의 느린 대응을 보고 있자면, 셀프 신청에 대한 확신은 더 짙어진다.
“결국 서류는 내가 다 떼어주는데, 직접 뉴칸(入管, 입국관리국)에 가는 게 뭐 그리 어렵겠어?”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셀프 신청은 단순히 ‘비용 절감’이 아니라 ‘자기 책임’의 영역이다. 전문가라는 방패 없이 맨몸으로 뉴칸의 칼날을 마주하기로 했다면, 최소한 다음의 3가지 체크리스트는 완벽하게 클리어해야 한다. 행정서사 수수료를 아끼려다 일본 생활 자체가 ‘불허가’로 끝나는 비극을 막으려면 말이다.
셀프 신청을 통해 아끼려는 비용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일본 비자 행정서사 수수료 시장가]를 보면, 그 무게감이 더 실감 날 것이다.
1. 내 전공과 업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증명’하라
뉴칸 심사관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깐깐하게 보는 것이 “당신이 이 일을 할 자격이 있는가”이다. 많은 이들이 여기서 실수를 하고 발목을 잡힌다.
- 의심의 시작: 전산학 전공자가 개발자가 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국문학 전공자가 IT 기술직 비자를 신청한다면?
뉴칸은 당신을 전문 인력이 아닌 ‘단순 노동자’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단순 노동자라면 외국인인 당신을 채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자 발급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 논리로 설득하기: 전공과 직무가 다르다면, 10년 이상의 경력이나 관련 자격증을 활용해 이 일이 나와 딱 맞는 일이라는 것을 서류로 보여줘야 한다. “잘할 수 있다”는 의지가 아니라, 서류로 납득시키는 작업이 셀프 신청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2. 회사의 ‘귀찮음’을 뚫고 필요한 서류를 다 받아내라
행정서사라는 중간 단계가 없다면, 당신은 입사 전부터 회사 담당자와 서류 문제로 직접 기싸움을 벌여야 한다.
- 껄끄러운 부탁 하기: 회사의 매출이나 사업 계획서 같은 민감한 서류를 달라고 독촉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배려심 깊은 담당자를 만나게 된 것이 아니라면 더 그렇다. “왜 이런 것까지 내야 하느냐”는 담당자의 귀찮음을, 당신이 직접 달래고 설득해서 받아내야 한다.
- 회사의 사정 파악하기: 만약 회사가 (일시적으로라도)적자 상태라면, “그래도 내 월급을 주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추가 설명서를 당신이 직접 챙겨야 한다. 회사가 주는 대로만 냈다가 나중에 뉴칸에서 보완 요청이 오면, 그때는 다시 회사에 서류를 구걸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3. 이유서는 감정이 아니라 논리다
셀프 신청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이유서’를 반성문이나 자기소개서처럼 쓰는 것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일본 문화가 좋아서”, “일본을 동경해왔기 때문에 일본에 살고 싶어서” 같은 감성적인 이야기나 희망사항은, 심사관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 왜 나여야 하는가: 이유서는 당신을 채용하는 것이 일본 국익에 도움이 되며, 해당 직무에 왜 ‘일본인이 아닌 당신’이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서류여야 한다.
- 핵심 키워드 활용: ‘대체 불가능성’, ‘고도의 전문성’ 같은 뉴칸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단어를 적절히 섞어라.
당신의 존재가 일본 사회에 가져올 구체적인 메리트를 경력과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또한 서류 작성을 마쳤다면 심사관이 의심할 만한 [불허가 시그널]은 없는지 체크해보는 최종 검토가 필요하다.
셀프 신청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행위가 아니다. 내 비자의 운명을 타인의 손이 아닌 ‘나의 철저함’ 위에 올려두는 일이다.
철저한 준비는 운을 이기고, 완벽한 서류는 뉴칸의 의심을 이긴다.
위 3가지 체크리스트를 스스로 완벽히 클리어할 수 있다면, 당신은 아낀 수수료 이상의 것을 얻게 될 것이다.
무능한 대행자에게 휘둘리며 불안해하는 대신, 내 손으로 직접 일본 생활의 첫 단추를 꿰었다는 확신. ‘어떤 문제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