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NOTE #8. こだわり: 고독한 결벽

효율적인 프로세스에 따라 대량으로 찍어낸 결과물들은 균일한 품질을 자랑하며 우리의 일상을 가득 채운다.
그러나 정서적 깊이는 효율의 영역을 벗어나,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미세한 차이에 집착하는 비효율적인 고집에서 시작된다.


Etymology

  • 拘る (코다와루): 구애받다, 마음을 쓰다, 구속되다.

원래 이 단어는 사소한 것에 얽매여 대세를 그르친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타협하지 않는 고집’이나 ‘자신만의 엄격한 기준’이라는 긍정적인 미학으로 재정의되었다.

이는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결벽함이 허락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 자발적 구속을 의미한다.


The Invisible Detail

와비사비가 사물의 소박한 본질을 바라보고, 모노노아와레가 흐르는 시간의 정취를 바라본다면, 코다와리는 그 모든 것을 현실로 구현해내는 사람의 집요한 태도를 다룬다.

1mm의 두께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수천 번의 가위질을 반복하는 재단사의 손길이나, 문장 하나의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글쓰기에는, 효율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밀도가 담겨 있다. 타인은 결코 발견하지 못할 그 틈새를 메우는 힘, 그것이 코다와리다.


The Minimalism of Choice

많은 것을 소유하기보다 본질적인 하나에 집중하는 미니멀리즘은 코다와리와 연결된다. 주변의 시선이나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기준이라는 단단한 궤적을 그려가는 행위. 킨츠기가 깨진 틈을 금빛으로 메워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하듯, 코다와리를 가진 개인은 일상의 사소한 선택들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문장을 새겨 넣는다.


The Solitude of Quality

코다와리는 고독한 작업이다. 세상은 더 빠른 속도와 더 높은 효율을 요구하며 우리의 시선을 가공된 완벽함으로 유혹한다. 하지만 그런 강요 속에서도 자신만의 선을 지키며 집요하게 본질을 파고드는 태도는, 삶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든다.

인위적으로 꾸며진 화려함보다, 당신의 코다와리가 녹아든 묵직한 일상이 더 아름답다.
당신이 오늘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한 끗 차이는 무엇인가. 그 고집스러운 디테일들이 모여 비로소 당신이라는 하나의 독보적인 이야기가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