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NOTE #3. 礼金: The Price of Gratitude
낯선 타인의 공간에 머물기 위해, 우리는 때로 감사라는 이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일본에서의 정착을 결정하고 마주하게 된 서류더미. 그중에서도 부동산 계약서 위에 적힌 레이킨(礼金, 사례금)이라는 단어는 유독 낯설다. 한국의 전세나 월세가 익숙한 우리에게, 신뢰의 담보로 맡겨두는 보증금이나 집을 빌려쓰는 대가 외에,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금를 따로 내야한다는 사실은 차별이나 사기 등 많은 의문을 품게 한다. 이것은 단순히 지출해야 할 비용의 문제일까, 아니면 이 사회가 오랫동안 지켜온 보이지 않는 질서의 일부일까. Etymology 문자 그대로 사례하는 돈이다. 전쟁이 끝난 직후 집 구하기가 어려운 시절, 집을 빌려준 주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건네던 관습이 현대까지 이어진 것이다. 시키킨(敷金)과 달리 퇴거 시 절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비용이라는 점이 우리를 가장 당혹스럽게 하는 점이다. Silent Selection 현재는 일본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