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NOTE #1. 一期一会: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산다는 것.

Thumbnail Lexicon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를 나누지만, 그 순간이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장면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곤 한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익숙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일까. 가끔은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 거라 생각할 때도 있다. Etymology 직역하면 평생에 단 한 번뿐인 만남이다. 이 단어는 16세기, 고요한 다실(茶室)의 연기 속에서 태어났다.설령 찻잔을 주고받는 주인과 손님이 여러 번 만나 차를 마실지라도, 오늘 이 자리의 바람소리,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찻잔의 온기는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한다는 깨달음을 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단 한 잔의 차를 내놓으면서도 자신의 온 생애를 담아 정성을 다했다. The Philosophy of Now 매일 아침 건네는 인사, 퇴근길에 마주치는 노을, 식탁 위에 놓인 밥상까지. 우리를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은 … Read more

JP NOTE #0. 木漏れ日: Dappled Light

Thumbnail Lexicon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그늘에서, 빛의 부서짐을 보다. 일본의 계절을 거닐다 보면, 문득 낯선 공기가 따스한 조각들로 부서져 내리는 순간을 마주한다. 머리 위를 덮은 나뭇잎들 사이로, 햇살이 제멋대로의 모양을 그리며 바닥에 내려앉는 풍경. 그 얼룩덜룩한 빛의 무늬를 이곳에서는 木漏れ日(코모레비)라 부른다. 단순히 날씨가 맑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나무와 빛과 바람이 만들어낸 찰나의 흔적은, 보는 이의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혀 준다. Etymology 단어를 뜯어보면 흥미로운 동사가 하나 숨어 있다. 새다(漏れる)이다. 쏟아지는 빛이 나무라는 장애물을 만나 섬세하게 걸러져 스며 나오는 모양새. 일본인들은 빛이 충분히 공급되는 상태보다, 무언가에 가로막혀 겨우 ‘새어 나오는’ 그 연약한 상태에 주목했다. 압도적인 빛의 승리가 아니라 빛과 어둠의 타협점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더 깊은 애착을 느낀 것이다. The Beauty of Imperfection 일본의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