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NOTE #6. 物の哀れ: 스쳐지나가는 것들에 대한 다정한 슬픔
신축 빌딩의 서늘한 유리 외벽과 예리한 직선은 시각적으로 완벽한 질서를 보여주며 시선을 끈다. 하지만 이런 인위적인 완벽함이 주는 자극은 일시적인 감상에 그친다. 정작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것은 해 질 녘 창가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나 바람에 힘없이 흩날리는 낙엽의 뒷모습을 때가 있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결국 소멸한다는 진리 앞에, 우리는 허무가 아닌 아련한 정취를 느낀다. 이것이 바로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다. Etymology 직역하면 ‘사물에 깃은 비애’다. 18세기 일본의 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는 “세상의 만물을 마주할 때 가슴 깊이 차오르는 감성”이라 정의했다. 즉, 모노노아와레는 단순히 슬픔 감정이 아니라, 세상의 만물을 마주하며 가슴 깊이 차오르는 말할 수 없는 감동인 셈이다. The Sensitivity to Ephemera 이치고이치에가 단 한 번뿐인 순간에 대한 집중이라면, 모노노아와레는 그 순간이 결국 지나가 버릴 … Read more